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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1. 16:26


대한민국 국민인 이 여권소지인이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 장관.



! 안녕하세요. 고양이줘입니다. 혹시 저 문구 어디서 나오는지 아시나요? 저 문구에도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 여권에 적혀있는 메시지입니다. 대한민국 여권이 의외로 힘이 있는 편인지, 세계 여러 나라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데요. 유럽지역은 무려 벨라루스를 제외한 전 국가를 무비자로 다닐 수 있답니다. 그럼 뭐 해 가지를 않을 텐데 이렇게 무비자로 다닐 수 있다 해도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입국심사인데요. 관광 왔다고 하면 거의 모두가 승인되지만 여기서 떨어지게 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음 생각하니까 조금 무섭네요.

 

오늘 리뷰 할 게임은 입국심사원이 주인공인 게임 페이퍼 플리즈 입니다. 주인공이 입국심사원이라는 건, 애석하게도 플레이어블 캐릭터라는 소리입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데 마치 일하고 있는 것 같은 게임의 선두주자로 명성이 높은 게임이기도 하지요.


 Papers, Plaase (페이퍼 플리즈)

 장르

 디스토피안 도큐먼트 스릴러

 유통사

3909

 개발사

 3909 

 발매일

2013.08.08 

 플랫폼

 PC(스팀), 자체DRM


 

페이퍼 플리즈는 저번에 리뷰 했었던 게임 투 더 문처럼 인디게임인데요. 그럼에도 5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하고, 메타크리틱 점수는 86점에, 각종 인디게임 수상식에도 노미네이트되거나 수상도 하는 등 호평받는 게임입니다. 대체 무슨 게임이기에 이렇게 평가가 좋은 걸까요? 고양이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는 저와 같이 알아봅시다.




페이퍼 플리즈의 이해 (2학점)

 

아스토츠카 라고 하는 가상의 공산주의 나라에서는 노동복권으로 일자리를 배분하고 있었는데, 주인공이 우연히 그 복권에 당첨되게 되고 일손이 필요했던 국경검문소는 이 주인공을 검문소에 배치하기에 이릅니다. 이곳에서 주인공은 아스토츠카로 입국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입국심사를 하는 일을 맡게 되지요.

 


 

이 검문소로 들어가는 사람은 여러 이유로 아스토츠카에 들어오려 하는데요. 병을 고칠 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같이 눈물을 머금고 입국심사를 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테러리스트, 국제 수배된 범죄자, 마약 밀입국자처럼 반드시 감옥에 쳐 넣어야 할 사람들까지 많은 사람이 이 검문소를 찾습니다. 심야 식당 검문소?

 


여러증명서가 필요하지만, 여권만 내놓고 통과시켜달라고 애원하는 여성. 이미 한 번 경고를 받은 상황이라 갈등이!


 

이들을 입국시킬지 입국시키지 않을지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인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에게 있습니다만 사실 기본적으로 아스토츠카에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이를테면, 첫날 업무는 외국인은 모두 입국거부”, “내국인은 모두 입국허가같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규정집을 발매해서 플레이어의 책상에 올려놓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도장을 찍으면 경고 고지와 벌금이 빡! !

 

그런데 말입니다. 이 규정집은 대단히 악랄해서 하루에 몇 개씩 규정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사실 규정만 추가된다면 백번 양보해서 이해해 줄 수 있기도 한데 문제는 입국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이 플레이어에게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아무런 생각 없이 입국 도장을 찍으면 국경관리성의 경고 고지 안내가 실수 없이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보내집니다. 유저의 미스를 찾아내는 귀신같은 시스템으로 입국심사를 하면 얼마나 좋아.



게임 초반부의 규정

대단히 복잡한 후반부의 규정

 


물론, 두 번까지는 이렇다 할 페널티를 받지는 않습니다만, 페이퍼 플리즈의 수입 시스템은 월급이 아닌 수당제이기 때문에 엄한 사람을 입국시키게 되면 서류들을 검토했던 시간이 없어지게 되어 입국심사를 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어 수입 자체가 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실수 한번이 가족의 생계가 위험해지는 불씨를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지요.


 후반부에 제출하는 서류들, 이 서류들을 모두 검토해야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제출해야 할 서류가 많아진다는 건 검토하고 사실인지 아닌지 대조해야 할 서류가 늘어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은근슬쩍 입국허가서의 적혀있는 여권 번호와 제출한 여권 번호가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요. 여권의 만기일이 이미 끝나버렸지만 뻔뻔스럽게 제출하는 경우도 있고, 심하게는 문서에 찍혀있는 도장까지 위조해서 플레이어에게 들이미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정말 정신 팍 차리고 이를 분류하고 모두 옳다면 입국 허가 도장을 찍어주고 입국을 시켜주거나, 입국 거부 도장을 찍어서 돌려보내거나, 조작 죄질이 심각하다면 감금권을 발동할 수도 있답니다.

 

말 그대로 정신 못 차리고 도장만 찍다가는 벌금이 누적되어 패가망신하기 딱 좋은 게임이랍니다.

 



나만 망하면 괜찮겠지만 가족이 굶주리고 있다!


가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플레이어는 당연하게도 가족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데요. 월급제라면 저축을 못하더라도 먹고 살 수는 있을 텐데, 수당제다 보니 일을 잘못하다가는 일을 열심히 하는데도 돈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기존의 저축액이 있었다면 문제는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그 저축액의 잔고가 0이 되는 순간 문제는 발생합니다.



스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모두쳐낸 후반후 결산장면입니다. 쉬움모드에도 돈이 안모여!!


 

하루가 끝나고 얼마나 벌었는지 나오는 자산 결산에서는 돈을 아낄 수 있는 옵션이 있는데요. 난방의 여부와 식사의 유무입니다. 저축액이 모두 떨어져, 난방이나 식사를 할 수 없다면 가족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마침내는 죽어버리는데요. 이렇게 되면 배드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따라서 베드엔딩을 보지 않기 위한 플레이어의 비기 뇌물비리가 있습니다. 이 비리는 능동적으로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떠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자연스럽게 하루의 자산 결산 시에 증액되는 형태로 지급됩니다.

 

양심을 팔아서 돈을 버실지, 국가의 영광을 위해 가족들을 굶길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모저모

 

- 그래픽이 대단히 좋지 못합니다. 다만 작년에 발매된 게임임을 생각한다면, 게임의 배경도 현대가 아니므로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장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입국을 시도하려는 사람 중에는 대한민국 사람의 이름처럼 보이는 이름도 있습니다.

 

- 역대 최저가는 2.99불로 스팀과 험블스토어에서 판매되었습니다.

 

- 공식한글화는 아니지만 한글패치가 올라왔습니다. 인디게임 특성상 공식한글패치로 바뀌는 것도 기대해볼 만 하겠네요.

 


마치며

 

이렇게 입국심사와 가족들의 생계를 신경 쓰는 것만으로도 신경쇠약에 걸릴만한데, 플레이어의 지인과 상사가 등장하여 자신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수면 아래에 있는 제3세력이 플레이어에게 접근하여 자신의 세력으로 들어오길 종용합니다. 3세력은 대체 무엇이며 어떠한 의도를 가진 걸까요? 국가는 이 제3세력의 뿌리를 뽑기 위해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인민? 가족? 국가? 3세력? 정답은 플레이하시는 여러분께서 선택하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스토츠카에 영광을.





GOOD

특유의 중독성

허술한 그래픽이지만, 짜임새는 전혀 허술하지 않다


BAD

그래픽을 최고의 덕목이라 생각한다면…

서류나 물건들 둘 공간이 협소해서 원하던 물건을 집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